(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한 만 2세 여아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에서 만 2세의 A양이 열경련이 와 위급한 상황이라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과 경기지역 병원 응급실 11곳에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의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A양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A양은 12번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신고 당시에는 열경련으로 몸이 경직됐어도 의식은 있었던 A양은 치료받았으나 의식불명에 빠져 약 한 달째인 이날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인근 병원 응급실마다 전화를 돌렸으나 계속 안 된다고 하다가 겨우 인천에서 받아주는 병원을 찾았는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면서 "현재는 수도권 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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