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판매 전년 대비 14%↑ 
중간가 77만5천달러 6% 동반 상승
모기지 금리 하락에 매물 25% 늘어 

7월 남가주 주택 매매가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만큼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급증과 함께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 여파로 남가주 주택 시장은 매매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침체 국면에서 회생할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정보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7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7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과 6월 사상 최고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수치다. 남가주 주택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세는 7월을 포함해 13개월째다.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과 보조를 같이해 주택 판매도 늘었다. 
7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모두 1만7462채로 전년에 비해 17%나 급증했다. 남가주에서 1만7000채 이상 판매된 사례는 최근 2년 사이에 딱 두 번이다. 지난 2023년 6월과 올해 5월이다. 
하지만 7월 주택 판매 급등에도 불구하고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에 판매된 주택 수는 10만5000채로 역대 3번째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7개월 동안 판매 부진을 보였던 시기는 지난 2008년과 지난해다. 
7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역대 4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남가주 주택 시장의 부활을 암시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매 상승세의 원동력은 모기지 금리 하락에서 온 것이라는 게 코어로직의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4개월 걸쳐 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 구매자의 구매력이 크게 상승한 것이 매매로 이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7.2%로 당시 77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했던 주택 구매자는 현재 6.4%의 모기지 금리 덕분에 84만1000달러짜리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은 주택 매물 상승의 동인으로도 작용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7월 현재 남가주 주택 시장에 나온 매물은 5만3000채로 지난해에 비해 25%나 늘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 조단 레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과 6월과 7월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남가주 주택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주택 시장은 금리 변화에 과민할 정도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카운티의 7월 판매 중간 가격은 89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7.9% 상승했고, 매매도 5654채로 15.7% 늘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118만달러로 10.3%나 급등했고 판매 역시 11.5% 상승한 2450채를 기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