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bp 인하 유력, 시장 반응 주목
후속 인하 가능성에 강달러 완화
인하 직후 증시 랠리에도 우호적
싱품시장서 귀금속 수요 증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주 중반 까지는 25베이시스포인트(bp=0.01%)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0bp인하를 예상하는 여론이 더 많아졌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거래자들은 16일(미국동부시간) 오전 기준으로 50bp 인하 가능성을 59%로 25bp 인하 가능성 41%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하의 범위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 또 임박한 미국의 대선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각국의 금리 결정자들에게는 또 다른 복잡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주요국가의 연쇄 피봇 가능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금금리의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 거래자들은 다른 국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도 추가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은 전 세계 채권 시장에 도움이 돼 채권 가격을 올리는(=채권 수익률 하락) 요인이 되며, 채권 시장은 종종 국채와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미국, 독일, 영국의 국채 수익률은 모두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하락을 앞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하면 신흥국도 통화 완화 여지가 생긴다. 로이터가 추적한 18개 신흥시장국가중 라틴 아메리카와 신흥 유럽국가의 약 절반이 이번 주기에서 이미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4번의 주기중 3번에서 연준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통화국별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의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안전 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2025년말까지 미국 금리에 대한 할인율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는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는 달러화 대비 수익률이 거의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경제권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으로, 한국의 원화, 태국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7월과 8월에 급등했다. 중국의 위안화도 올해 달러화 대비 하락폭을 회복했다.
증시 랠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들어 성장 우려로 인해 주춤했던 세계 주식 시장 랠리가 미국 금리 인하로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재개될 수 있다. 전세계 증시는 8월초 미국 일자리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후 엔화 급등까지 겹쳐지며 3일사이 6% 이상 폭락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주식전략 책임자인 에마뉴엘 카우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장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첫 번째 인하 때는 시장이 항상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로 상품 중에서는 귀금속과 비금속이 연준의 금리 인하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비금속의 경우 수요 전망과 경기 연착륙이 핵심이다. 금리가 낮아지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금속을 보유하는 기회 비용이 줄고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금속을 매수하는 기회 비용도 줄어든다. 금의 경우 투자 목적 수요가 대부분이므로 일반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간 동안 다른 금속보다 성과가 좋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전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중 무역갈등,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며, 각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도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