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기업·재단, 1억8천만 달러 들여 탄소배출권 구매키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비롯 글로벌 6개 기업 및 재단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6개 기업 및 재단은 열대우림 삼림 벌채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 정부도 참여해 설립된 공공·민간 파트너십 '리프'(LEAF) 연합(이하 리프)을 통해 1억8천만 달러(2천400억원 상당) 규모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브라질 매체 오글로부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 참여하는 곳은 아마존, 바이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캡제미니, H&M 그룹, 월마트 재단 등이다.

이들은 탄소배출권(탄소 상쇄 크레디트) 1개당 15달러(2만원 상당)에, 최대 1천200만 크레디트를 구매한다.

이는 아마존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리프 측의 첫 거래다.

에우데르 바르발류 브라질 파라주(州) 주지사는 "아마존을 상징하는 이름을 가진 기업이 (탄소배출권) 구매를 하는 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기업 아마존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탄소배출권 구매 의향을 재확인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열대우림 보존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리프 측은 별도로 보도자료를 통해 브라질 파라 주가 리프로부터 재정을 확보한 브라질 최초의 주가 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리프는 "파라 주 정부는 리프 수익금으로 삼림 벌채를 더 줄이고 전통을 지키며 사는 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프는 한국, 미국, 영국, 노르웨이 정부와 다양한 기업들로 구성된 국제 민관 이니셔티브다. 삼림 벌채와 산림 황폐화를 줄이기 위한 재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라주 주도인 벨렝에는 내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개최될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아마존 삼림 벌채 감소를 내세우고 있다.

위성 자료를 통해 아마존 일대 변화상을 살피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는 5천153㎢의 삼림 벌채가 확인돼, 2022년 1만278㎢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년 동안 브라질 아마존 삼림 벌채 면적이 가장 컸던 것은 2004년으로, 그 면적이 2만7천700㎢에 달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브라질에 해당하는 면적은 이 중 60%가량으로 가장 넓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