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교사 도움' … 수상 박탈

[중국]

중국에서 열린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결선에 진출해 큰 화제를 모았던 직업고등학교 학생 장핑(17)이 대회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일 중국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금상 5명, 은상 10명, 동상 20명, 우수상 51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조직위는 "장쑤성 롄수이 중등전문학교 교사인 왕모 씨와 그의 지도학생이 결선에 진출해 사회적 관심을 끌었지만 채점 결과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 씨가 예선전에서 학생을 도우며 '타인과 토론 금지' 규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경기 시스템의 미비, 관리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장핑은 지난 6월 알리바바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장핑은 당시 결선 진출자 801명 중 12위였다.
결선 진출자 상위권 명단에는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명문대 출신이 즐비했기에 롄수이 중등직업전문학교 재학으로 표기된 장핑에게 큰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장핑은 예선에서 30위 안에 든 유일한 여성이었다.
장핑은 중학교 때 수학 실력이 출중했지만 고등학교 입시 점수가 좋지 않아 직업학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선 결과가 공개된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장핑의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대회 운영 방식이 허술했다고 재채점 청원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예선은 48시간 동안 온라인 오픈북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규정상 온·오프라인 자료를 모두 열람할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도 가능했다. 또한 다른 사람과 토론 등 기타 부정행위가 금지됐지만 현장 통제는 없었다고. 즉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답안지를 대필해도 적발이 어려운 구조였던 셈.
장핑의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교사의 욕심이 학생 미래 망쳤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