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 무어 생애 첫 연기상 

치매 앓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 전 부인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여우 주연상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62·사진)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연기상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치매를 앓고 있는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전 부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5일 LA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무어는 젊음을 되찾으려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무어는 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지금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일을 오랫동안, 45년 넘게 해왔고 배우로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저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약 30년 전에 한 영화 제작자가 자신을 "팝콘 여배우"로 불렀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팝콘 여배우란 스타로서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만, 연기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배우를 비하한 표현이다. 무어는 "나는 그 말을 믿고 받아들였고, 그 믿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를 갉아먹어 몇 년 전에는 이게 끝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바로 그 낮은 지점에 있었을 때 '서브스턴스' 대본을 만나게 됐다면서 "우주가 나에게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무어의 이런 격정적인 수상 소감에 동료 배우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특히 일본을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 '쇼군'은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오징어 게임'시즌2도 후보로 올랐지만, '쇼군'에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