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바 총리,'금빛 번쩍' 황금 투구 트럼프 선물
1100달러 짜리…손주들 10명 둔 트럼프 '취향 저격'
美 언론들 "고율 관세 피하려는'아부의 예술'" 평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정상회담 선물은 황금빛 사무라이 투구였다.
7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 꾸러미에 '황금 사무라이 투구(兜·가부토)'가 포함됐다. 

이 투구 제품은 폭 57cm, 높이 81cm이며 가격은 16만8000엔(약 1100달러)다. 

이시바 총리 측은 10명에 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린이 손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실제로 착용할 수 있는 투구를 주문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손주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구를 선물로 골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세부터 19세까지 손주 총 10명을 뒀다. 이 중 6명은 남아, 4명은 여아다.

이와관련 미국 언론들은 이시바 총리가 미국에 거액 투자를 약속하는 등 트럼프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 "아부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무라이 투구 선물은 미국서 인기를 끈 드라마시리즈 '쇼군'과도 무관치 않은 걸로 보인다. 일본 배우들이 출연한 미국 드라마 쇼군은 17세기 일본의 정치를 다룬 것으로 지난해 9월 제76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을 석권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지난해 대선 유세 중 총격을 당한 후 주먹을 들어올리는 모습 등을 담은 자신의 사진 화보집을 선물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 기자회견장에서 이 사진첩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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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앉는 방법 좀 가르쳐라"

日 언론,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 자세 연일 지적
왼쪽 팔꿈치 의자 걸친채 악수 "일본의 부끄러움"

 

일본 언론들이 해외 무대에서 의자에 앉아 한쪽 팔을 걸치고 악수하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자세를 연일 지적하고 나섰다. 일본 SNS 상에서도 그의 자세를 두고 '일본의 부끄러움'이란 지적이 많았다. 8일 닛칸스포츠는 이날 오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시바 총리의 자세를 두고 SNS 상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왼쪽 팔꿈치를 걸친 채 의자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과 오른손으로 악수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두 손을 곁들인 악수를 한 것과 대비됐다. SNS 상에선 '앉는 방법은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던 것인가…'·'왜 팔꿈치를 붙인 채 악수를 하냐'·'누가 예의 좀 가르쳐줘라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시바 총리의 악수 자세나 태도가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페루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총리는 의자에 앉은 채로 서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악수 인사를 나눴다. 당시 요미우리신문은 "외교 의례가 결여된 처신으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