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심각한 폐렴 증세 14일부터 일주일 넘게 입원중
'사망'악성 루머 퍼지기도…"아직 의식있고 상태 호전" "
병상서도 "우크라전 3주년 부끄러운 일" 입장문 발표
지난 14일부터 폐렴으로 일주일 넘게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상 문제로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교황청은 사전에 작성된 교황의 입장문을 대신 발표했다.
23일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삼종기도 연설문에서 “내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 3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모든 인류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를 표한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모든 무력 분쟁지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관지염이 심해져 폐렴으로 로마 소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며칠간 교황이 사망했다는 악성 루머가 퍼질 정도로 위독한 상황이 지속됐다.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밤이 평온하게 지나갔고 교황은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지만, 평소의 브리핑과 다르게 교황이 침대에서 직접 일어나 아침 식사를 했는지 등의 정보는 공유하지 않았다. 전날 교황청이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밝힌 이후 최소한의 의료 정보만 언론에 공유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교황이 복합적인 폐 감염으로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의식이 있고 고용량 산소 치료와 수혈 치료를 받고 있다”며 “추가적인 임상 검사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19일 문병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나에게 천국에 가라고 누군가가 기도했으나, 하나님께서 나를 여기에 남기기로 결정하셨다"라며 특유의 유머를 보였다고 한다.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당국은 폐렴으로 입원 중인 교황의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와 교황의 사진을 오벨리스크에 내걸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청은 2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인 오벨리스크에 "프란치스코, 도시는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란 메시지와, 환하게 웃고 있는 교황의 사진을 입히는 매핑 프로젝트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