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40대 젊은 층 4명 중 1명 '부모 찬스'로 주택 구매 다운페이먼트 마련

[뉴스포커스20~40대 젊은 층] 

"부모 등 가족 현금선물과 상속금 등에 의존" 
"직접 저축한 자금 사용" 비율 57%와 맞먹어
다운페이 평균 6만3천불…코인·연금도 동원
"부모 도움 받을수 있으면 집 사기 좋은 시기"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내집 장만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데 부모 등 가족들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Redfin)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주택을 구입한 Z세대(15세~30세) 및 밀레니얼 세대(30세~45세)의 4명중 1명꼴인 약 24%가 가족으로부터 받은 현금 선물이나 상속금을 이용해 계약금(다운페이먼트)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레드핀이 조사기관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월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응답자 중 21%는 가족으로부터 받은 현금 선물, 11%는 상속금을 계약금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18%는 가족이나 친구 집에 거주하며 생활비를 아껴 계약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장 일반적인 다운페이먼트 마련 방식은 여전히 급여 저축으로, 57%가 직접 저축을 통해 주택을 구매했다고 응답했지만, 현금과 상속금 등 가족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경우도 그에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젊은 세대는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해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다양한 자산도 활용했다. 
최근 젊은 주택 구매자의 10명 중 2명 이상인 20.4%가 주식 투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다운페이먼트에 사용했다는 비율도 12.7%에 달했다. 
이밖에 은퇴연금도 젊은 층의 다운페이먼트 조성에 기여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주택 구매자의 12.3%가 은퇴 계좌에서 일찍 돈을 인출했으며 10.5%는 은퇴 자금을 줄였다고 답했다.
레드핀에 따르면 현재 미국서 주택 구입에 필요한 평균 다운페이먼트는 약 6만3000달러로, 이는 평균 주택가격의 16.3%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준이다.
레드핀 소속 시카고 에이전트 댄 클로즈는 "치솟은 가격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내집 마련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부모와 함께 살면서 돈을 저축하고 있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 다운 페이먼트 마련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바이어(매입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시장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젊은 세대가 주택을 구입하기에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다운페이먼트(Down payment)는.
부동산 구매 시 대출 없이 구매자가 지불하는 초기 계약금이다. 전체 주택 가격 중 일부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모기지 대출을 통해 상환하는 방식으로, 다운페이먼트 액수는 대출 승인, 이자율, 월 상환금 등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