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겨울 강우량 적어 야생화 생육 난망…한인 여행업계 봄꽃 특수 놓칠까 전전긍긍

[뉴스진단]

가주공원국 "야생화 만개 지역 제한적" 공지
업계 "3월 본격 시즌 앞두고 계속 상황 주시"

올해 봄 시즌 남가주에서 흐드러지게 만발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대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강우량에 야생화들이 제대로 생육하지 못하게 되면서다. 봄꽃 시즌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한인 여행업체들은 야생화 개화 상황을 점검하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LA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가주 주립공원 관리 당국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올해 야생화 만개 지역이 예년에 비해 제한적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강우량에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초 겨울에 이르는 시기에 남가주 내린 강우량이 평년에 비해 매우 적었던 것이 주된 이유다. 야생화의 생육은 강우량을 비롯해 강우 시기와 일조량 등 복합적으로 날씨에 영향을 받지만 그중 강우량이 야생화의 만개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이다.
파피꽃으로 유명한 엔텔롭 밸리 가주 파피 보호지역의 경우 지난 2019년과 2020년, 2023년 평균 6인치의 강우량을 보이면서 파피꽃이 만개해 대장관을 이뤘지만 올해 강우량이 평균치에도 못미치고 있어 예년과 다른 양상이다. 현재 엔텔롭 밸리는 파피꽃 대신 황금색으로 변한 잔디밭이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야생화 지역인 앤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13일 내린 강우량 역시 1인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334일 동안 최장기 건기를 기록한 후 내린 비치고는 너무 적은 양이다. 이 지역의 평균 겨울 강우량은 5.5인치에 달한다.
적은 강우량에 올해 야생화 생육이 지체되고 있어 봄꽃 시즌이 예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봄꽃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는 한인 여행업계로서는 이 같은 전망이 야속하기만 하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꽃 여행 시즌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한인 여행업체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야생화가 만발해 꽃 구경을 하기 위해 방문객이 몰리는 등 봄꽃 여행 수요가 많아 특수를 누렸다"면서 "적은 강우량 때문에 올해 봄꽃 여행 특수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공원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