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처럼 위장, 마당에 숨겨놓고 집 주인 외출여부 염탐" 

[뉴스포커스]

샌버나디노 주택 진입로 몰카장치 발견 신고
작년 5월 한인 집도…집 비우는 사이 털어가

중남미 출신의 '원정 주택 절도단'소행 추정
남가주 전역 횡행, 사건 급증 전담 검사 배치

집 주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당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주택을 염탐하는 신종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귀금속, 명품가방 등과 같은 고가의 물품과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한인 등 아시안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범죄 피해가 잦은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KTLA5 방송에 따르면 지난 2일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한 주민이 이같은 범죄에 피해를 입고 경찰에 신고했다.
치노 힐스의 캐논 레인에 있는 주택에 거주하는 이 주민은 자신의 집 진입로에서 휴대용 전원 공급 장치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요원들은 집 주변을 수색하던 중 집 근처 덤불에서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했다. 경찰은 "카메라는 식물로 위장돼 있었고 전원 공급 장치에 연결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이웃 주민은 "작년에도 같은 주택 단지에서 여러 채의 주택이 비슷한 수법으로 집을 털렸다"고 말하고 이후 이 단지의 주택 소유주 협회는 주민들에게 앞마당과 뒷마당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노 힐스 경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카메라는 나뭇잎으로 위장된채 마당 수풀에 숨겨져 있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카메라 존재를 알아 볼수 없다. 
경찰은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주민들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이같은 신종 절도범죄가 남가주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글렌데일에서 4명의 콜롬비아 국적자가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절도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테메큘라, 아카디아, 가든그로브 및 기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사우스베이 지역 가디나에 거주하는 60대 한인의 주택에서도 화단 구석에서 얼핏 나뭇잎 프린트의 덕테이프로 위장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주로 중남미에서 입국해 남가주를 돌면서 절도 행각을 벌이는 '원정 주택 절도단'으로 칠레나 콜롬비아 국적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선 이례적으로 많은 원정 주택절도 신고가 접수됐으며 벤추라 카운티는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원정절도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전담 검사를 배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카메라를 발견하지 못한 주택절도 사건이 많기 때문에 실제 몰래카메라 주택절도 건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몰래카메라 주택절도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팁을 권장하고 있다:
▶집의 조명을 밝게 유지하라.
▶신뢰할 수 있는 정원사에게 나무와 덤불에 숨겨진 장치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요청하라.
▶집 안팎에 비디오 감시 시스템을 설치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지 검토하라.
▶무단 액세스를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비밀번호로 집의 Wi-Fi를 보호하라.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