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증후군'한인들 피로감 호소 건강 우려…트럼프 2기 취임후 '폐지' 기대하다 실망
[뉴스포커스]
시차로 깨진 생활리듬 회복하는데 1~2주 소요
취침 시간 변화 수면 방해, 아이들도 등교 전쟁
'폐지론' 지지 공화당 주도 의회 올해 통과 희망
"서머타임은 갈수록 적응하기 어렵다"
LA한인타운에 사는 박모(70)씨는 "미국에 온 지 40년이 다 되어가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머타임 때만 되면 더 힘들다"며 "1년 두 번씩 시간을 변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아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시차로 깨진 생활리듬을 회복하는 데 1~2주 걸리다 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서머타임을 없애는게 시민 건강에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지난 9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한인 시니어들이 고생이다. 시계의 시간 조정은 끝냈지만 일상 시간은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머타임 실시 여파로 생활 패턴이 깨지면서 특히 나이 든 한인 노년층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다.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에 변화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서 수면 방해를 호소하는 시니더들이 많다. 서머타임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놓고 의학계에선 찬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한인 시니어들이 느끼는 건강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다.
서머타임 시차 적응 문제는 비단 노년층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학부모들도 서머타임 시차 적응으로 힘들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머타임 실시로 변경된 시차 환경에 아이들이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서 등교 시간에 맞추기 위한 릫아침 전쟁릮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이자 워킹맘인 조모(40)씨는 "시간을 1시간 앞당기다 보니 늦잠을 자는 아이들 깨우고 출근 준비도 함께 하는 일이 부담"이라며 "시간에 늦지 않으려는 마음에 서머타임 실시와 해제 전후로 가정 생활이 어수선하다"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을 앞둔 작년 말 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은 서머타임제를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서머타임제는 불편하고 국가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 폐지는 성사되지 않았다.
연방 상원이 지난 2022년 3월 서머타임을 항구적으로 적용하는 이른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 시기가 서머타임 폐지에 적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