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앞 광장 3.65m 크기 관광 명소…시위 잦아 몸살

[영국]

186만원 벌금도 부과

영국 의회 앞 광장에 있는 윈스턴 처칠(1874∼1965) 전 총리의 동상을 타고 올랐다가는 최고 징역 3개월, 1천파운드(186만원)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7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처칠 동상과 화이트홀의 전몰자 추모비, 하이드 공원의 왕립 포병대 기념비 등을 전쟁 기념물로 분류해 보호할 방침이다.
이같은 전쟁 기념물을 타고 오르는 것을 범죄 행위로 규정하는 조항이 의회에 발의된 범죄·치안법안에 포함됐다.
3.65m 높이의 처칠 동상은 처칠 전 총리가 영국의 대표적 위인인 데다 웨스트민스터궁 시계탑 빅벤(엘리자베스 타워) 바로 앞이어서 관광객 발길이 잦은 관광 명소다.
의회 앞 광장에서 시위가 잦은 터라 처칠 동상도 몸살을 앓곤 한다.
처칠 전 총리는 1950년대 이곳을 본인의 동상을 세울 자리로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제막식은 처칠 사후 8년 만인 1973년 열렸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처칠 총리는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모든 후대 총리에게 귀감이 됐다"며 "그의 동상을 시위 플랫폼으로 삼는 건 응당 분노를 유발한다. 우리에게는 이런 행위를 범죄로 처벌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