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차를 몰고 가던 노부부가 호텔 객실을 찾아 헤매던 중 작고 허름한 호텔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 호텔에도 빈 방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호텔에서 일하던 직원은 도시에 있는 다른 곳들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빈방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이 이렇게 말합니다. "죄송하지만 빈 객실이 없습니다. 비바람이 치고 밤도 늦었으니 제 방에 묵는 것이 괜찮으시면 내어 드리겠습니다."
그 직원의 방에서 하룻밤을 지낸 노부부는 고마운 마음에 방값의 3배를 그에게 건넸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방은 객실이 아니므로 받을 수 없다며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어느 날 여전히 그 호텔에서 일하던 직원에게 뉴욕행 항공권과 초대장이 전달되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방에서 하루 저녁을 묵었던 노부부에게서 온 것이었습니다. 노신사는 휴가를 내서 찾아온 그에게 잘 지어진 호텔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당신을 위해 이 호텔을 지었으니 호텔의 경영인이 돼 주시오." 세계 최대인 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초대 경영자 조지 볼트의 일화입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 수 있다면 그 보답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최선, 친절, 진심 등의 단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어에 걸맞게 살아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만이라도 이런 단어에 충실함으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철학자 플라톤은 이렇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것이 자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다.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남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 자신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비록 작지만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016-09-0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