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뷸라'라는 이름의 간호사에게 급성 관절염이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몸은 빠르게 굳어지기 시작해서 오른쪽 손가락만 겨우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상에 누운 채 야속한 운명만을 탓하며 세월을 보내던 그에게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오른쪽 손가락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른손 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많다고 생각한 그녀는 특히 전화하는 일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왼손은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를 대신해서 오른손 손가락을 사용함으로써 뷸라는 많은 일을 감당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그녀는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웃을 도왔습니다. 병실에 전화기를 설치하고 병상에 있는 환자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 슬픔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전화를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이 새 삶을 다짐하고, 원망과 불평으로 살아가던 사람이 감사를 회복했습니다. 뷸라는 얼마 전까지도 자신이 경험했던 것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한 수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생길에 고난이 찾아올 때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던 사람이 역경을 견디지 못한 채 이 땅을 떠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시간을 내고 삶에 의지를 더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섞을 수 있다면 삶이 훨씬 밝아질 것입니다. 우리 인생길에 '극복'이나 '제2의 인생', '전화위복'과 같은 말들이 많이 생겨나서 처음보다 더 단단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일찍이 세 가지 핸디캡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헬렌 켈러는 얘기합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절망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담대한 용기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16-09-1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