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강사가 강의 도중에 지갑에서 10만원 짜리 수표를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이 수표를 갖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드세요."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의아해하며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수표를 주먹에 꽉 쥐고 구기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구겨진 이 수표를 갖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이번에도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강사는 구겨진 수표를 바닥에 던지며 다시 물었습니다. "구겨지고 버려진 수표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세요?" 예상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마구 구겨 바닥에 던져서 더럽게 된 수표라도 그 가치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10만원 짜리 수표는 더럽고 지저분해도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폐가 아무리 깨끗해도 $1 짜리는 $1의 가치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지폐가 더럽고 지저분해도 $100 짜리는 $100 아래로 가치가 떨어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세상 만물에는 각각 처해진 상황을 떠나서 누리게 되는 가치가 있습니다. 보기에는 작아도 가치가 큰 것이 있는가 하면 덩치는 크지만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물건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록 '나'라는 존재가 구겨지고 더러워졌어도 그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실패를 하거나 좌절할 수도 있는데 내가 지닌 가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 자체로서 소중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어떠한 위치에 있든지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를 얕보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고 언제나 그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엘리노어 루즈벨트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의 가치는 다른 어떤 누군가가 아닌 바로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라고.
2016-09-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