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벌어진 브라질의 마라톤 선수에 대한 눈물겨운 사연입니다. 당시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리마에게 관람객이 덤벼드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부진한 성적으로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던 그에게 올림픽 출전은 마지막 남은 기회였습니다. 리마는 마라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선두로 치고 나가 37k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켜 우승에 한 발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나 코넬리우스라는 종말론 신봉자가 이목을 끌기 위해서 1등으로 달리던 리마를 의도적으로 습격했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사건으로 리마는 페이스를 잃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가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1등은 2등으로 달리던 이탈리아 선수가 차지했고 그 뒤로 3등으로 달리던 미국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결승선에 세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이 바로 리마였습니다. 그는 습격을 당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달렸습니다.정신력으로 완주한 그가 동메달을 획득한 후에 활짝 웃음을 지어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누구에게나 좌절의 순간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닥친 어려움에 맞서 어떻게 일어서느냐 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힘들고 늦었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길에 비가 오거나 햇볕이 드는 날씨를 우리는 선택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날씨에 대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바로 그 때가 가장 확실히 선택할 기회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좌절하여주저 앉는 것이 아니라 리마처럼 용기 있게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6-12-2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