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장훈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3천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많은 차별을 받았음에도 일본으로 귀화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처럼 귀화를 거부한 장훈에게 일본인들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한국인인 것을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를 일본인들이 곱지 않게 생각했음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날 그는 배트를 내려놓고 대기석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조선인입니다. 그런데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 그가 공을 향해서 힘차게 배트를 날리자 관중들의 입이 떡 벌어지는 장외홈런이 터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무엇이 있습니까? 마음속에 담아둔 응어리를 향해서 시원한 장외홈런을 날려보기 바랍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우리가 가진 열등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의 출생신분이나, 가진 것이나, 직업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말입니다. 혹시 마음 한 구석에 열등감을 품고 있다면 이를 떨쳐버리고 자신에게 당당하십시오. 모두에게 보란 듯이 '나는 나'라고 자신 있게 외쳐 보십시오. 남들이 당신을 뭐라고 생각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들에게 뭐라고 대답하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당신에게 존재하는 유일한 장애물은 바로 당신 자신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17-04-1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