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그녀는 10대 미혼모의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그녀 역시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해 14살에 임신해 조산아를 출산했지만 그 아이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의지할 곳이 없었던 그녀는 마약 중독자로 10대를 보내면서 고된 삶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암울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타임지가 뽑은 '미국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100인'에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방송인으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입니다.
윈프리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가진 네 가지 사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남보다 더 가진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라 합니다. 둘째, 남보다 아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남보다 꿈이 있다면 그것은 망상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보다 부담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 역시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가난과 아픔 가운데 자랐지만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들을 사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지우고 싶은 과거와 부요함을 누리는 현재도 자기 인생에 주어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매일 수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집니다. 운명과 같이 찾아오는 고통과 역경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서 사명으로 간직할 수도, 아니면 좌절의 씨앗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삶에서 경험하는 고난을 윈프리처럼 특별한 사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랍니다.
2017-04-2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