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병원을 찾으면서 자주 요구하는 것이 항생제다. 바로 이틀 전 필자의 병원에 찾아 온 환자도 필요할 때 먹겠다며 항생제를 요구했었다. 이렇게 워낙 흔한 일이지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의사학회에서도 언급을 많이 한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12일 미국의사학회지 논문에 실린 임상보고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미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의과대학 중 최고 명문대인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에 항생제 복용한 환자들을 추적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존스홉킨스 병원은 입원환자 중 항생제를 투여받은 1488명의 환자를 추적조사해 항생제 투여후 30일만에 일어나는 부작용을 조사했다. 그랬더니 그 중 20%가 항생제의 부작용이 일어났다. 그 부작용 중에는 소화기 장애가 가장 많았고, 급성신부전등 콩팥의 손상을 주는 부작용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들을 더욱 정밀히 조사를 해보니, 부작용을 격은 환자들 중 20%는 실제로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었던 환자들이었다.
존스홉킨스 대학 병원에서도 20%의 환자가 꼭 필요없는 항생제를 투여받았다고 나오는데, 심각하게 아파서 입원한 경우가 아닌 외래에서의 항생제 남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한인타운에서 많은 환자들이 하듯, 가벼운 바이러스성 감기에도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달라고 요구하는 행동은 아주 위험한 것이다.
처방약은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그 감염의 위험도와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항생제도 마찬가지다. 결코 아무렇게나 항생제를 쓰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감기가 걸렸거나 어떤 감염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되 항생제를 달라는 목적이 아닌,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가야하는 것이다.
의사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때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항생제 부작용을 막고 더욱 건강한 내일을 맞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7-06-2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