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학생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글짓기를 했습니다. 그 학생의 글을 읽은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뜻밖의 내용에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다. 지금까지 받은 고마움을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어 보답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어머니의 고마움을 보답하며 사는 것이 어렵기에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서 그 무한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만은 자신의 몸 때문에 힘들고 불편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가슴 벅차도록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병들어 아파하는 것조차 자신들의 잘못으로 받아들입니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을 사랑한다는 말이 있지만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이처럼 한이 없습니다.
사랑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의 본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이란 언제나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며 상대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편도 기꺼이 감수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존귀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눈이 멀어서 못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보는 일입니다. 자신이 겪게 될 어려움을 보면서도 결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희생을 감내하신 어머니가 되겠다는 생각은 어쩌면 진정한 사랑의 첫 걸음일지도 모릅니다.
2017-06-29 01:5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