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식물 중 선인장처럼 주어진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도 없다고 합니다. 선인장의 가시는 본래 잎이었지만 뜨거운 햇볕에 살아남기 위해 잎을 작고 좁게 만들면서 차츰 가시로 변하게 되었다 합니다. 딱딱하고 가느다란 가시는 수분을 빼앗기지 않고 사막기후를 견뎌내는 데 안성맞춤 이었던 것입니다.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삶을 보면 특이한 데가 있습니다. 코이는 작은 어항에 기르면 몸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으면 15-25cm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도 성장한다 합니다. 같은 물고기가 피라미 크기로 자라기도 하고 대어가 되기도 하는 이 현상을 '코이의 법칙'이라 부릅니다.
가시는 그 날카롭고 뾰족한 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이에 사람들은 가시를 보면서 눈에 거친다는 생각에 없애거나 잘라냅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가시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가시가 왜 생겼으며 자신의 인생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 가시가 우리 자신을 지켜주는 중요한 도구임에도 말입니다.
선인장의 가시처럼 이런 가시는 삶을 지켜주는 보호막이 될 수 있습니다. 주위에 가시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를 비난하기 전에 이해하려 해야 합니다. 코이 물고기 예처럼 환경이나 생각의 크기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삶을 작은 어항이 아니라 큰 강물로 여기면서 꿈의 크기를 키워야 합니다. 현재 내게 있는 가시야말로 든든한 보호막입니다.
2017-07-1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