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디언들은 넓은 평원 한복판에 장막을 치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평원에서 불이 났는데 마을 사람들은 사방에서 덮쳐오는 거센 불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때 한 노인이 "큰 원을 그려 그 안에 불을 지르자!"라고 외쳤습니다. 선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말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불에 타버린 공간이 나타나자 노인이 다시 외쳤습니다. "모두 그 불탄 자리 위에 올라서시오!" 노인은 한 번 불에 탄 자리는 다시 탈 수 없다는 경험을 통한 지혜로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함으로써 사람들의 지식수준도 그만큼 향상되고 있습니다. 요리에 문외한인 사람들조차도 유명 셰프가 쓴 요리책 하나만 있으면 요리를 척척 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장소도 길을 안내해 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외국어에 서투른 사람도 번역이나 통역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얼마든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현대문명의 발달로 인해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삶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지혜는 그 무엇보다도 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길에 있어서 20대에는 욕망의 지배를 받고, 30대는 이해타산, 40대는 분별력, 그리고 그 나이를 지나면 지혜로운 경험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몸소 터득한 경험에서 나오는 삶의 지혜는 그 무엇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백발은 인생의 면류관이라는 말도 있듯이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만큼 지혜를 축적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2017-07-27 0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