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최근 샌디에고의 A형 간염 확산으로 인해 421명이 감염이 되고 292명이 입원을 했고 16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봤다. 개인의 다양성과 의사를 존중한다는 명목아래, 증명된 의료혜택을 거부해서 필요없는 감염, 입원, 죽음을 자아낸 사건이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의학의 발달로 1995년부터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널리 쓰이고 있다. 두번의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게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면역력을 평생 얻게 되어 감염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번 샌디에고 A형 간염 확산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맞아야하는 예방접종이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젊은 성인들도 대부분 예방접종을 맞아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전 이런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려고 했지만 개인의 선택권, 자유를 존중한다는 명목아래, 더욱이 '인권보호'를 하는 변호사들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그 계획이 무산됐다. 그 결과 이렇게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너무나도 확실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분히 생겨났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유난히 자신의 주장이 강한 고지식한 사람들이 매스컴과 법적인 대응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이런 문제가 더 심하다.
이번 샌디에고 문제처럼 A형 간염이 매스컴을 타고 크게 떠들석한 것은 왜 일까? 바이러스성 간염은 여러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흔한 바이러스 감염엔 A형, B형과 C형이 있다. 다른 감염과 다르게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으로 퍼질 수 있다. 급속도로 전파가 될 수 있어 빠른 확산을 막기위해서 정보기관을 비롯해 매스컴에서 대대적으로 대중에게 알린다. 하지만 한인 이민자들에 있어서, A형 간염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90년대까지도 위생에 철저하지 못했던 한국 식당들과, 반찬을 재사용했던 식당, 길거리 음식점, 반찬과 국을 같이 떠 먹는 한국의 음식문화는 많은 한국인들이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했다. A형 간염은 한번 감염이 되면 평생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이번 샌디에고의 A형 간염의 전파는 현실적으로 이민자들에게는 큰 의학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예방접종들 중에서 가장 효과가 확실한 예방접종이 A형 간염접종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까웠다. 매일 환자를 보면서 환자의 자유와 선택권을 존중하며 진료를 해야 하기때문에 환자들에게 치료방법의 선택만을 주게된다. 그러다보면 종종 최선의 방법을 택하지 않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다.
2017-10-1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