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물은 끓는점에서 단 1도만 부족해도 절대로 끓지 않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시점을 임계점이라 하는데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것은 바로 이 1도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 모든 물질에는 이러한 임계점이 있고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뀌려면 반드시 임계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이 끓는 온도에 도달했을 때 끓게 되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을 할지라도 임계점을 채우지 못한다면 인생에서도 성공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나무를 바라볼 때 땅 속 깊숙히 뻗어 있는 많은 뿌리들을 잘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눈을 통해서는 땅 아래에 존재하는 것들을 바라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당장 땅 위에 드러난 결실이 없다는 이유로 쉽게 좌절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치열한 삶은 어느 순간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임계점을 향해서 부지런히 달리고 있습니다. 당장은 알 수도, 깨닫지도 못하지만 삶의 뿌리는 계속해서 단단히 뻗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금년 한해 어떠한 삶을 살아 냈습니까? 그리고 내년에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기 원하십니까? 우리가 달리고 있는 인생의 경주는 결코 중도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비록 임계점을 알 수 없을지라도 인내와 용기로 주어진 경주를 완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임계점을 향해 나가는 삶 가운데 열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17-12-2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