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어떤 마을에 효성이 깊은 아들 둘을 둔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아들은 삶의 처지가 너무도 달랐습니다. 큰 아들은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자인 반면에 작은 아들은 생활 형편이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작은 아들보다 잘 사는 큰 아들은 당연히 좋은 음식과 좋은 옷에 관광까지 시켜드리면서 어머니를 모시려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상하게도 작은 아들의 집에 더 자주 머물렀습니다. 큰 아들이 조심스럽게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우리 집이 모든 면에서 편한데 왜 형편도 넉넉지 않은 동생 집에 머물려고 하세요?" 어머니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물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 것은 너의 집이 낫지. 하지만 네 동생 집에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단다. 네 동생은 매일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내 방으로 와서 이 늙은 어미의 손과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말동무를 해주거든."
어머니는 좋은 환경에서 대접받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작은 아들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음식 같은 것이 당장은 좋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사람의 마음까지 얻을 수는 없습니다.
일찍이 윌리엄 펜은 이와 같이 말 한 바 있습니다. "진심에서 나오는 말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밝은 양심에서 나오는 말만이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다."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마음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따뜻한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018-02-0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