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내과/신경내과
지난 20년은 의학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유전자학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많은 병의 기전을 알게 됐고, 질병을 개선하는 다양한 약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많은 한인들도 관심을 갖는 당뇨 분야에서도 별 발전이 없다가 지난 10년사이에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
근래들어 가장 혁신적인 당뇨 치료제가 'SGLT2' 차단제다. 그동안의 모든 당뇨 치료제들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혈액안에 있는 당분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낮추는 방식이었다. 혈관안에 있는 당분을 혈관 밖으로 빼기위해 당분을 지방으로 만들어 버리는 방법을 택했다. 이 때문에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계열과 인슐린 계열의 약들은 그 약들의 부작용으로 지방이 많아지면서 살이찌는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혈액안의 당분이 몸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뿐 몸밖으로 빼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에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비만을 야기한 약은 결국 이차적 문제를 만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SGLT-2 차단제는 그 당분을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해서 완전히 몸 밖으로 빼내기 때문에 더욱 장점이 있다고 여겨져 개발됐다. 2013년 미국 FDA의 승인을 처음으로 받은 약이 인보카나정(Invokana)며, 그 후 2014년에 파르시가(Farxiga)와 자디앙정(Jardiance)란 브랜드로 두개의 약이 추가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2016년에는 'EMPA-REG'란 임상실험 결과 자디앙정(Jardiance)이란 약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14%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심근경색증증 심장질환 사망은 38%, 심부전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은 35% 각각 감소시켰다고 나왔다.
2017년의 CANVAS 임상실험에서는 인보카나정(Invokana) 또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14% 감소했다고 보고되었다. 더나아가 인보카나정은 신장의 기능을 보호하는 것으로 보이며, 단백뇨의 저하를 가져왔다고 나왔고, 신장투석, 신장으로 인한 사망률을 40%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단 이 임상실험에서 인보카나정 복용군에서 발가락 절단수술을 한 횟수가 높아졌다는 보고도 같이 나오면서 메스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뇨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병중의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당뇨의 무서움은 당뇨 자체보다는, 당뇨로 인한 심혈관계 문제를 일으키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신부전으로 인한 투석과 하지절단 등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 따라서 이런 심혈관계 건강의 개선을 위해 미국당뇨학회에서도 2017년부터 이 'SGLT-2' 차단제를 쓰라고 본격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2018-02-08 1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