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 수필가
보스턴에 살던 꿈 많던 청년 스트로사가 바턴이라는 부자를 찾아가서 2000 달러의 사업자금을 빌리고자 했습니다. 청년에게는 담보로 내놓을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오직 패기와 열정만은 충만했습니다. 바턴은 주변의 만류에도 청년의 패기를 믿어 보기로 하고 선뜻 2000 달러를 빌려주었습니다. 당시 바턴의 무모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는데 스트로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에 성공하게 되었고 충분한 이자와 함께 부채도 갚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지 10년 후에 세계적인 대공황이 몰려왔습니다. 바턴이 운영하던 회사도 도산할 지경이 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스트로사가 바턴을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번에는 제가 도와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선생님이 빌려주신 2000 달러로 장사해서 오늘 이렇게 큰 부자가 되었는데 이것은 돈으로 갚아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라면서 도움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러한 스트로사의 배려에 힘입어 바턴은 재기했고, 두 사람 모두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가치는 돈을 우선시합니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의 삶에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특별히 그 누군가로부터 알게 모르게 받은 은혜가 있다면 잊지 말고 이를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길에 받은 은혜를 갚는 일보다 더 큰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8-03-0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