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폭탄' 중풍

정일선
굿모닝 한방병원 원장

머리 쪽에서 지속적인 통증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누구나 '중풍이 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특히 부모에게 중풍 발병이 있었던 경우라면 걱정이 더 심하다.

대개 이런 증상은 약간의 뇌 기능 저하에 의해서 흔히 생길 수 있다. 뇌혈류의 변화도 뇌 기능 변화의 일종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뇌경색이 발생하고, 혈관 벽이 터져서 피가 나면 뇌출혈이 된다. 뇌경색이 발생하기 전에는 단계적으로 뇌혈류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당장에 뇌경색이 발생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혈관이 좁아지면 필요한 혈류량을 모두 공급하지 못해 뇌허혈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뇌 조직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뇌를 촬영해도 정상 소견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증상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일반적으로 중풍의 전조증상인 지속적 두통, 어지럼증, 손발 저림과 무력, 기억력 저하, 시력 저하, 언어 장애, 손발의 마비 현상 등이 있다.

뇌혈류는 혈압, 혈관, 혈액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심장에서 적절한 압력으로 펌프 작용을 해야 뇌 조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다. 심장에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등의 문제가 있으면 이런 동력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뇌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심장이 열심히 일해 혈압을 올려줘도 혈관이 좋지 않으면 혈액이 제대로 조직까지 전달될 수 없다.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 벽에 죽상 경화물질이 쌓여 두꺼워지고 혈관 안쪽 공간이 좁아지면, 압력이 높아지고 혈류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제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된다.

혈액 자체의 구성이 좋지 않을 때도 뇌혈류에 변화가 일어난다. 혈액 속의 적혈구가 감소하면 빈혈이 생기고, 빈혈이 심하면 혈관에 흐르는 혈액량은 같아도 실제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한다. 혈액 속에 혈구 수가 너무 많아도 혈액의 점도를 높여 뇌혈류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혈당수치가 높아 혈액이 끈적해지거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아도 혈관 속에 피 찌꺼기가 쌓여 뇌혈류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여 적절하게 조치하고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환자 개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노력을 통해 뇌혈류를 개선하고 뇌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특히 뇌에 피를 공급하는 중요한 동맥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혈류상태를 초음파 뇌혈류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은 중풍(뇌졸중) 예방을 위한 첫 단계가 된다. 따라서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복부비만 중에 2개 이상이 해당되거나 중풍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중풍의 전조증상 중에 하나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초음파 뇌혈류검진과 함께 전문 한의사의 진단을 꼭 받길 바란다. 미리 검진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중풍을 예방할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문의:(562)924- 5230

2018-03-3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