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한스 카로사는 인생을 '만남'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어떠한 만남을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축복은 만남의 축복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이 시간 매일 이뤄지는 만남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채봉 작가는 에세이 '만남'에서 여러 종류의 만남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에는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는 생선 비린내 같은 만남이 있습니다.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같이 오래가지 못하는 만남인데 꽃이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지만 시들게 되면 없어지는 만남입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처럼 힘이 있으면 지키고, 힘이 닿지 않을 때는 던져 버리는 건전지와 같은 비천한 만남입니다. 그런가 하면 상대가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고 그의 기쁨이 자신의 것인 양 축하하고, 힘들 때는 땀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만남도 있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생각하기 전 상대방의 필요를 먼저 생각함으로 채워줄 줄 아는 만남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만남들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당장은 하찮게 느껴지는 만남일지라도도 결국 우리 삶이 완성되는 것은 이런 만남을 통해서입니다. 생산적인 만남은 그 자체로서 삶에 활력을 더해주고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를 이루도록 만들어 줍니다. 오늘 이루는 만남 가운데 삶에 온전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모멘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8-04-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