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랠프 월도 에머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집에서 기르던 송아지가 외양간을 나와 거리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고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밀고 당겨보아도 어린 나이의 에머슨의 힘으로는 송아지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한 할아버지가 다가오더니 송아지 입에 자신의 손가락을 물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송아지는 젖을 빠는 것처럼 할아버지의 손가락을 빨아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물린 채 천천히 외양간에 들어가자 송아지도 할아버지를 따라서 외양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모습이 너무 신기했던 에머슨은 어떻게 그처럼 간단하게 송아지를 유인할 수 있었느냐고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아지는 자기 어미의 젖을 물고 있다고 착각을 한 거지. 자기를 사랑해주는 어미가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따라가기 마련이야."
따뜻한 사랑의 힘이야말로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입니다. 따뜻한 손길을 통해서 만져 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카네기 제철회사의 전무로 일했던 찰스 슈와프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사랑은 인간 생활의 최후의 진리이며 최후의 본질이다."
인간이 가진 사랑의 힘은 미물에 불과한 송아지까지도 움직일 수 있었던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당신은 지금 주어진 그 엄청난 사랑의 힘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습니까?
2018-04-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