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여자 아이가 학교에 가자마자 들에서 주운 야생화를 내밀면서 담임선생님께 꽃 이름을 물었습니다. 꽃을 한참 보시던 선생님은 잘 모른다 하면서 다음 날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을 거라고 믿었던 소녀는 이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가 아빠에게 말합니다. "아빠,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주운 꽃인데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우리 담임 선생님도 모른다 해서 놀랐어요." 이때 그는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믿었던 아빠까지도 꽃 이름을 모른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소녀의 아버지는 식물학을 전공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분이었습니다. 다음 날 담임선생님은 그녀를 불러서 어제 질문한 꽃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소녀는 아빠도 모르는 것을 잊지 않고 알려준 선생님이 역시 최고라 생각하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사실은 간밤에 소녀의 아빠가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그 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빠는 그 꽃에 대해서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딸이 선생님께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교육과 가정에서 이루는 교육은 백 년의 약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 년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에 상응하는 시간을 준비하는 기나긴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물과 비료와 자양분을 주는 과정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씨앗들이 자라도록 해 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백년을 내다보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심고 물을 주며 가꾸는 일이야말로 자녀들을 기르는 부모들이 생명과 같이 지켜나가야 할 일입니다.
2018-05-3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