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겨울나기를 연구해 보면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철새가 있습니다. 동물 중에도 사슴 같은 것은 때를 지어 이동을 하는데 자기 체질에 맞는 기후를 찾아다닌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는 동면을 하는 경우인데 땅속에 들어가서 한겨울 동안 먹지도 않고 어떤 동물은 심장 맥박도 없이 한겨울을 자다가 봄이 되면 털고 일어납니다.
세 번째 유형은 털갈이를 하는데 여름에는 털이 다 빠져나갔다가 겨울이 되면 털이 두툼하게 생겨나서 넉넉하게 겨울을 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이와 비슷한 유형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겨울에는 빨리 여름이 왔으면 하고 여름이 되면 빨리 겨울이 왔으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겨울대로 좋고 여름은 여름이어서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겨울에 여름을 준비하고 여름에 겨울을 준비함으로서 유비무환의 삶을 이룹니다. 딸이 선물로 여름에 사다 준 밍크코트를 걸어놓고 빨리 겨울이 되어서 입어보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와 같은 삶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어떤 유형의 삶을 이루고 있습니까? 철새처럼 이리저리 편리한 환경을 찾아다니며 수도 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조금만 힘들다 싶으면 식은 죽 먹듯이 바꿔버리다가 불만을 품고 떠났던 직장에 다시 찾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수없이 털갈이를 시도하면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겨울이 되면 이에 맞춰서 옷을 입는 가운데 주어진 형편에 성실히 적응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2018-06-0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