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1급으로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삶에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수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들과 같이 마음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자괴심이 그를 늘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취미생활을 결심했는데 그가 선택한 취미는 놀랍게도 정원을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이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보다 느리고 엉성해 보일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어설픈 모습으로 정원을 손질하는 그를 보면서 "힘들지 않으세요?" 물어보곤 했습니다.
이와 같은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앞도 보지 못하는 주제에 정원을 가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비아냥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촉촉한 꽃잎 하나하나를 손끝으로 느껴보신 일이 있나요? 잎이 무성한 싸리나무 울타리를 한 아름 안았을 때 팔과 가슴에 어떤 느낌이 오는지 아세요? 그는 지금 자신이 가꾼 정원을 생각하며 더없는 행복에 젖어 있습니다. 정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를 즐기면서 힘든 세상에서 잠시나마 안식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더없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에 고통과 역경이라 생각했던 것들도 때로는 복이 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지 못하면 정원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그러한 복을 누리지 못하도록 방해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하는 사람은 이를 통해서 긍정적인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2018-07-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