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그 원인도 대책도 너무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질병이다. 그래서 보통 공복혈당이 높으면 걱정을 많이 하는데 만일 당화혈색소 (Glycated hemoglobin)가 6.5%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당화혈색소를 제대로 관리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식후혈당이 잘 관리된다면 그것은 췌장의 기능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좋은 생활 습관을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간(肝)을 탓해라?
일반적으로 잠자는 동안에 뭘 먹지도 않는데 아침에 당연히 떨어져 있어야만 할 공복혈당이 높아져 있다면 놀라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공복혈당치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기 전에 잰 혈당치를 말하는데, 이것은 밤사이에 내 간이 일을 해서 만들어 쓰고 남은 혈당의 수치를 말한다. 그런데 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공복혈당이 높다면 그 이유는 잠든 사이에 간(肝)이 일을 너무 열심히 한 탓이다.
뇌(腦)는 당(糖)먹는 하마다
뇌(腦)는 당신의 신체에서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장기로서 당을 먹는 하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면 뇌는 가만히 있을 때나 열심히 뇌를 많이 쓸 때나 잠을 잘 때도 사정없이 당을 소비하는데 하루에 120g 정도를 필요로 한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체내에서 당(糖)도 만들지도 않는다고 가정하면 핏속에 있는 당만을 사용하여 뇌를 지속시킬수 있는 시간이 겨우 2시간 30분에 불과 하다. 이럴 때 자연스럽게 당 부족을 인식해서 당을 공급해 주는 백업 시스템이 바로 간(肝)이다.
특히 뇌의 경우에는 수면 중에도 끊임 없이 당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체 내에서 포도당의 저장 공간인 간은 이때 더욱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이렇게 수면 중에 간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당의 대분인 약 70%는 뇌에 공급이 되고 나머지는 근육, 신장, 심장을 비롯한 다른 장기로 공급된다.
초기 당뇨를 의심하라
공복혈당이 높고 오히려 식후 혈당이 낮은 경우는 당뇨병 전단계, 그리고 조절이 잘 되고 있는 초기 당뇨병, 또 당뇨병이었던 사람이 잘 관리를 해서 당이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그런데 공복에 만들어진 당과 식후에 만들어진 당은 서로 만들어지는 기전이 다르다. 수면중에 생긴 공복혈당은 간이 밤새 만들어 놓은 당인 반면에, 식후 당은 인슐린과 근육이 좌우하는데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운동으로 근육을 움직이면 당이 내려가는 것이 식후 당이다.
그래서 공복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간과 뱃살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고, 식후에 혈당이 높다면 췌장과 허벅지 근육을 비롯한 근육량 및 운동과의 관련성을 생각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간이 있거나 뱃살이 많으면 지방에서 나온 지방산이 인슐린과 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여 당생성 억제를 못하게 하거나 수면 중에서도 조금씩 분비되는 기저인슐린의 분비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간의 당 생성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공복혈당을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자세, 체중감소를 하는 것을 포함하여 저녁에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을 삼가하는 생활을 하고, 새벽에 저혈당에 빠지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07-1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