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6월만해도 너무도 덥지않아 여름같지않은 여름을 이야기했던일이 무색하게 수은주는 연일 90도 이상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토록 뜨거운 날씨속에 안팍으로 들려오는 이야기정도쯤은 하나라도 시원한 일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가 않아 안타깝다.
미국도 한국도 온 나라가 '네 탓이오'성토대회라도 하고 있는것 같아서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역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미투고발,동성애자들의 권익추구 운동,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과격한 여성운동,각종 갑질 문화에 대한 고발에 이르기까지 성토와 구호로 어지럽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장 본질적인 성찰은 아예 잊고 타자를 향한 창만 날카롭기 그지없다.
아담 스미스의 경제학 용어중에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이 있다.
시장은 국가가 간섭하는 대신 자율적으로 조절해가는 어떤 흐름에 맡겨야한다는것이다.
지금의 최저임금 인상논란은 각종 세금과 경제상황에 허덕이고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 볼때 절박함을 느끼기에 충분해보인다.
'상선여수(上善如水)'
가장 바람직한 것은 흐르는 물과 같이 자연스러워야한다.
동성애 문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서 동성끼리 둘이 다니면 이제 친구라기보다 연인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미국의 동성애 문제는 현실 깊숙히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제 한국도 닮아가려는 모양이다.동성애자들이 권익을 주창하며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려하고 있다.
여성들은 여성들대로 무시무시한 구호로 무장하고 수만명이 행진하고 있는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미투고발을 한다고 줄을 잇고 한쪽에서는 억울하다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국적항공사라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오너들의 갑질을 성토하며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가하면 군대의 장성들,학교의 교사 교수들,종교계의 목사들…정치사회경제문화 가릴것없이 전방위적으로 소위 말하는 '을의 반란'이 범람한다.
그러나 지금 '을'의 요구대로 모든게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과연 세상은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고 깨끗해질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동성애자들이 범람하는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않으며 가면을 쓰고 오너의 퇴진 요구가 관철되는 회사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않으며 일부 여성들의 핏발선 모습이 전체 여성들을 대변한다고도 생각하지도 않는다.
여성에게는 그것보다는 훨씬 본질적으로 사랑에의해 인간 영혼을,사회와 세계를 정화시킬수 있는 큰 부분이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을의 반란'은 대부분 자존심이 상처받았다는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진정한 자존심은 타자와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대면에서 비롯돠는 것이다.
그 절대적 진리를 상기하지 않고서는 결코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수 없다.
원죄가 죄의식(sin)인가 형벌(punishment )인가 하는 것은 아직도 속단할수 없는 신학적 난제다.
미투나 갑질의 당사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들속에서 진정한 죄의식을 느낄때 의미가 있는것이지 형벌로 그들의 행위는 다스려지지않는다. 또한 수많은 '을'들의 입장에서도 그들은 과연 또다른 부분에서 갑이 되어 다른 '을'들에게 피해를 주고있는것은 아닌지 성찰해보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아내에게, 또는 차장이 신입직원에게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또다른 갑이 되어 군림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한다.
2018-07-1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