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칼슘을 단순히 뼈를 형성하는 물질의 하나 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좀 다르다. 칼슘은 인체에서 치아를 비롯한 뼈를 형성하는 것 이외에도 근육을 수축시키고, 신경전달물질로서 모든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해준다. 어쩌면 이것이 조물주가 우리 몸에 뼈를 만들고 그 안에 칼슘을 저장해 둔 이유일지도 모른다.
뼈는 칼슘의 창고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에 걸리는 이유는 인간은 평생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뼈에 저장된 칼슘을 꺼내쓰기 때문이다. 혈중칼슘농도가 일정하게 유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칼슘이온이 근육의 수축과 신경세포의 작동에 절대로 없으면 안 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칼슘이 없으면 눈을 깜빡거리는 것도, 숨쉬는 것도, 무엇인가를 먹고 생각하는 그 모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칼슘과 소금은 생명의 빛
인체에는 3가지 종류의 근육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근육이라고 부르는 근육은 뼈와 함께 붙어있는 근육으로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근육은 말 그대로 심장을 작동시키는 근육으로, 이것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며 특별히 심장에만 존재한다. 혈관, 임파선, 내장 등에 존재하는 근육이 유연근육인데 작동 방법이 위 두 가지와는 좀 다르다.
심장 수축엔 칼슘, 포타시움, 소금 필수
인체의 근육이 움직이는 방법은 근육세포막의 전압차를 통해서 특정 이온만을 통과시키는 이온채널을 열고 닫아 근육을 수축시키고 그것을 풀어서 이완시키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심장박동을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하는 4가지 이온은 칼슘 (Ca+2), 포타시움 (K)과 소금이 분해되어 생기는 소디움 (Na)과 클로라이드 (Cl)이다. 그런데 이때의 칼슘은 우리가 보통 섭취하는 칼슘제 그 자체가 아니라 이온화 된 칼슘을 말한다.
좋은 칼슘, 적당한 소금 필요
심장근육 세포는 세포막을 기준으로 하여 세포막 바깥과 세포막 안의 칼슘, 포타시움, 나트륨, 클로라이드의 양이 달라서 전압차가 생긴다. 세포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약 -90mV 상태인데 포타시움이 세포막 밖으로 조금씩 나가면서 전압이 -70mV에 이르면 세포막에 나트륨 이온채널이 급격히 열린다. 나트륨이 세포막 안으로 들어와 -40mV에 이르면 칼슘 이온채널까지 서서히 열리면서 들어온 칼슘 이온은 근육을 수축시키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나트륨 이온채널과 칼슘 이온채널이 닫히고 포타시움 채널만 열려 세포막 전압이 다시 -90mV로 바뀌면서 근육은 이완된다.
심장은 이런 과정을 평생동안 20억~30억번을 하면서 혈액속에 산소와 각종 영양분들을 담아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이동시킴으로써 우리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칼슘이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생각하거나 소금을 무조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인체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서 생산된 수 많은 엉터리 정보들 때문이다.
2018-07-24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