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하에 1남 2녀를 둔 50대 후반 평범한 가장의 사연입니다. 두 명의 딸들은 성장하여 앞가림을 하면서 살고 있고 늦둥이 아들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부는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우리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들이 누리던 행복은 잠시였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늦둥이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가버린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불행의 그림자가 한순간에 몰아치면서 몇 년 사이에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홀로 남겨진 아버지까지 급성 위암으로, 사랑하는 가족 세 사람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통증을 겪으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우리 인생길에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하면서 행복을 노래하게 될 시간도 순간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행복은 그만큼 우리 가까이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기를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행복이라는 존재와 관계없이 행복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복을 찾으려면 먼저 위로를 받아야 하는데 이처럼 위로를 받아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행복한 순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가운데 그에게서 위로를 받는다고 느낄 때입니다. 비록 관계가 멀어진 사람이라도 그들을 찾아가 사랑을 나눔으로서 진정한 위로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2018-10-1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