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
인도를 가보지 않고는 세계일주를 했다고 말할 수 없고,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Varanasi)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기원 전부터 존재했으며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인 바라나시는 마치 소우주와 같이 여행자들을 매혹시킨다. 순례객만 연간 백만명에 이르는 만큼 이곳을 빠뜨린다면 인도를 여행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
녹야원(Sarnath)은 부처(BC 624-544)가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자신과 함께 고행했던 다섯 수행자들에게 처음으로 설법한 땅이다. 이곳에서 12세기까지의 유적이 다수 출토됐으며, 굽타 시대의 귀중한 유적인 다메크탑도 잘 보존되어 있다. 인근에는 불교 문화의 진수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르나트 고고학 박물관(Sarnath Archeological Museum)이 위치한다. 이슬람 세력이 인도를 정벌하면서 사르나트의 유적들을 철저히 파괴했는데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인도의 지폐에도 나오는 사자상을 비롯, 여러 불상들은 하나같이 코가 부서져 있지만 이 유물들에는 인도인들의 자긍심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제 갠지스로 발길을 옮겨보자. 갠지스강은 중부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강으로 델리와 힌두스탄 평야를 지나 벵골만으로 빠져 나간다. 제일 유명한 가트(터)는 다샤와메트로, 가장 중앙에 위치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로 항상 붐비는 이 가트에서 매일 저녁 6시 신을 향한 아르띠뿌자(힌두교 시바신에게 바치는 제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일곱 제단에 브라만 계급인 젊은 사제 일곱명이 올라가 노래를 부른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종소리로, 디아 꽃잎으로, 연기로, 불로 영혼 정화를 위한 의식을 행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신비한 기운이 감돈다.
갠지스강 한편에서는 장작불 위에 시신을 올려 놓고 화장을 한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강에 채 다 타지도 않은 시신이 재와 함께 던져진다. 인도인들은 모든 존재가 끊인없이 윤회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죽음이란 곧 새 생명의 탄생으로 직결된다. 생과 사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통곡하는 사람이 이 화장터에는 없다. 오히려 성지의 화장터에서 죽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영광기에 이곳 화장터의 불꽃은 사그라지는 날이 없다.
이른 아침의 갠지스강은 또 다른 모습이다. 밤의 어수선함과는 사뭇 다른 고요함이 감돈다. 일찍부터 신성한 갠지스로 목욕을 나온 사람, 좌선을 하고 앉아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갠지스강은 시바신의 부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어머니인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는 것이다. 어머니가 몸을 씻겨주는 것은 죄를 용서한다는 의미다.
수천년 동안 같은 모습으로 존재해 온 바라나시는 살아있는 인도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앞으로도 그러한 모습으로 수천년을 이어갈 바라나시…
이곳이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신비의 땅이자, 성스러운 영혼의 휴식처가 아닐까?
한편, ‘US아주투어’(대표 박평식)는 ‘럭셔리 인도·네팔’(13일)과 ‘인도일주’(9일) 여행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영혼의 고향 바리나시와 델리, 사르나트, 자이푸르, 아바네리, 아그라 등을 둘러본다. 초특급 호텔과 최고급 식사로 깨끗하고 편안한 여행을 선사한다. 출발일은 11월3일(토). 필자가 동행해 고객들을 모시며, 서울 체류도 가능하다.
▶문의:(213)388-4000, info@usajutour.com
2018-10-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