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간선거의 의미는 자못 심각하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중 어쩌면 가장 논란많은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표심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국의 21세기는 트럼프 대통령 이전 시대와 이후의 시대로 나뉠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재임 첫2년은 특별했다.
미국뿐 아니라 마치 전세계가 급류타기에 올라선 보트처럼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면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국내적으로는 오바마태통령이나 로버트 드니로등 민주당 유력인사들에 대한 폭발물 배달사태,유대인 증오범죄로 인한 피츠버그 시나고그 총격참사등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뒤숭숭하고 국제적으로는 미중간의 무역마찰과 강력한 반이민 드라이브, 러시아와 군축협상 탈퇴문제,대이란 핵폐기합의 철회에다가 북한과의 비핵화문제 담판도 언제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힘든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경제는 현재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한인들은 그 낙수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미국은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독일의 철학적 신학자였던 폴 틸리히의 소위 '흔들리는 터전'(The Shaking of the Foundation. 1949)처럼 지금 미국의 상황은 혼미속을 헤쳐가고 있다.
자유(liberty)와 정의 (justice)에 기초한 미국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상대진영간의 증오와 분열이 지금처럼 심각한 적은 없었다.
9.11테러사태가 발생했을때도 이렇지는 않았다.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때도 성조기 앞에서 하나가된 모습은 사뭇 엄숙하기까지 했다.
미국의 가치와 그 정신의 도덕적 토대가 시험받는 경우는 았었어도 미국내에서 스스로 그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미국은 도처에 상채기가 생겨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아예 트럼프와 오바마의 대결이라고까지 불리운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민주 공화를 막론하고 퇴임 이후에는 화합과 우애를 보여주면서 한국의 언론에서는 드러한 모습을 부러워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상대진영과의 증오와 반목이 난형난제 수준으로 비슷해졌다.
트럼프는 오바마를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세우고 오바마는 트럼프가 미국을 망치고 있다고 퍼붓는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어찌되었든 분명한것은 미국은 이제 변화의 분기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미국민이 '도널드 트럼프'라는 정치의 아웃사이더를 선택했을 때부터 이미 미국사회는 내부적으로 변화하지않으면 안되는 비등점에 올라서 있었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이 독보적으로 잘살고 강했기에 상대국을 도와주고 지배력을 행사하는게 가능했다.
그런데 이제 미국의 협조아래 잘살게된 나라들은 이익은 그대로 원하면서도 미국의 영향으로부터는 벗어나려 한다.
그것은 불가피한 것이며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게 된것이다.
미국도 세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의 선거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날개를 달아줄것인가 급제동을 걸것인가 결판이 날것이기 때문에 더욱 결과가 주목된다.
2018-11-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