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이카루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다이달로스 왕의 아들로 크레타섬을 탈출하기위해 새의 깃털을 모아 밀랍을 바른뒤 하늘로 날아오르게 되는데 자유롭게 된 나머지 그만 너무 높이 날아올라 태양의 열에 의해 날개가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때 이카루스가 떨어진 바다가 그리스의 '이카리아해'라고 한다.
최근 본국정치권에서 각종 논란에 휘말려있는 정치인 '이재명'을 보면 이카루스의 추락이 연상된다.
김부선-강용석 콤비가 한조를 이뤄 진흙탕 싸움을 일으켰던 사생활 스캔들이야 워낙 제기한 쪽의 인품이 의심받을만한 사람들이라 가십으로 넘긴다 하더라도 아내 김혜경씨와 관련된 '혜경궁 김씨'논란은 만일 그것이 경찰발표 내용대로 사실이라면 정치인 이재명의 추락은 불가피하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과정에서 '혜경궁 김씨'가 쏟아낸 당시 '문재인후보'에 대한 각종 독설은 극우사이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가혹한 것들로 가득하다.
그것은 같은 당 '동지'에 대한 공격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이재명은 지독한 가난,소년공으로 일하면서 검정고시 공부,마침내 대학진학과 사법고시 합격,변호사에 이은 성남시장 당선,그리고 박근혜 탄핵와중에서 대선주자급으로 급성장한 전형적인 한국사회의 흙수저 출신 정치인이다.
사회 양극화에 의한 불만이 끓어넘치는 한국사회에서 어쩌면 '이재명'의 급부상은 당연한 현상의 귀결이었는지도 모른다. 중국 고대 진나라 말기 무능한 왕 호해의 실정에 '왕후장상의 씨앗이 따로 있다더냐'라며 최초의 농민반란을 일으켰던 진승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재명을 보면서 느낀것은 인생의 어두웠던 단면을 연민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지게 된다.
그는 자신이 처했던 환경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그것을 극복해내며 올라왔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그의 모습에서는 여전히 가쁜 호흡이 느껴질뿐 여유가 보이지않는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던 아내 김혜경씨는 어쩌면 이지사의 정치적 성공보다 남편의 정신적 휴식을 위해 반주를 하는것이 나았을지 모른다.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수있다는 그녀의 사랑은 결국 지금 독이 되어 남편의 심장속으로 파고들고 있지않은가.
어쩌면 이재명은 경기지사로 족하고 대선에는 나오지 말아야 했을지 모른다. 아니면 더 '수신'하고 '제가'한뒤 '치국평천하'해보겠다고 나왔어야 한다.
이 문제 외에도 형수 욕설문제등 단순히 남의 가정사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기전에 날개가 녹아버릴 사안이 너무도 많다.
이재명 지사는 아내는 절대로 '혜경궁 김씨'가 아니며 법원에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이제 인정하기에도 너무나 멀리 와버렸다.
과연 법원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질까. 그리고 적지않은 이재명 지지그룹은 어떻게 반응할까.
한국정치의 '이카리아해'는 또한번 출렁이게 될것이다.
2018-11-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