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족의 형성 과정에 대해 늘 궁금했어요. 이에 관련해 고대사를 연구하다 보니 자연히 주변 민족의 역사에 대해서도 찾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죠. 한국 민족의 뿌리에 대해 설명해 놓은 책이 있으면 읽겠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흡족한 책이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아예 내가 스스로 연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지난 10월에 내년 22차 한얼학술대회 준비차 출장나갔다가 서울시청 부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사회학의 거목 신용하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학술원 회원)를 만났다. 한국 사회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서 평생 한국사회사, 역사 사회학과 민족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던 신 교수는 일반인들에게도 독립운동사, 독도 문제 연구로 널리 알려져있는 분이다. 지난 2003년 퇴임하면서 신 교수는 "퇴임 뒤엔 고대 민족사 연구할것"이라며 위와 같은 말씀을 남겼다.
이후 15년 만에 그 결실이 나왔다. 6명의 학자가 고조선 문명을 연구하여 각각의 전공분야에 맞게 집필한 고조선 문명 총서 중 제 1권 '고조선 문명의 사회사'를 발간한 것이다. 신 교수는 앞서 고조선을 국가와 민족의 관점에서 각각 조명한 '고조선 국가형성의 사회사'(2010년), '한국민족의 기원과 형성 연구'(2017년)를 출간한 바 있다. 그는 퇴임 후 평생의 학문적 내공을 15년 간 집중하여 문명사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고조선 문명의 개념과 인류 문명사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정립한 것이다.
한얼연구소는 지난 수 년간 고조선 역사에서 한민족의 시원을 찾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7월 부터 6주 동안 윤내현 선생의 '고조선 연구'(일지사, 1994) 를 저본으로 '한얼역사 강의'도 시도했다. 동아시아 고대사와 고조선 문명은 역사학자의 안목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너무도 광범위하다. 사대사관과 식민사관이라는 장벽도 만만치 않다. 5000년 전에 나타난 고조선문명은 메소포타미아문명(5500년 전)과 이집트문명(5100년 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형성된 고대 문명이었다. 신 교수는 그동안 역사에 묻혀 잃어버렸던 고조선문명의 기원과 탄생, 사회경제적 토대와 문화적 특성, 고대국가 건국과 발전, 해체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고조선 문명이 중국 황하 문명보다 앞섰다'고 주장하는 신 교수의 학설이 홍산문화 발굴의 고고학적 뒷받침과 리지린, 윤내현 교수의 대 조선, 대한의 역사관과 맞물려 우리 한국인의 역사 상식으로 자리잡기 바란다. 이제 한얼연구소가 주력해 온 고조선과 동아시아 고대사 연구에 방점을 찍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한인 2세들에게 '홍익 상생 자존'의 한얼펴기 교육에 전념할때다.
2018-12-0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