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복용할 때에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음식에 대한 제한이 많은데 대부분 생활에 익숙한 주식은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으나, 술 만은 절대 조심해야 한다. 정말 1, 2잔의 반주로 끝난다면 별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괜찮은 경우도 있겠지만, 술은 몸에 열을 발생시키므로 약물이 몸 속에 들어가 흡수될 때 제 갈길을 못가고 난기류를 형성할 수 있다. 즉, 약물의 본래 의도한 효능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부작용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약뿐 아니라 모든 약을 복용할 때는 음주를 절대 피해야 한다.
한의서에서는 "술은 혈맥을 통하게 하고 우수사려를 없애주며 마음의 흥을 일으킨다. 적당히 마시면 마음을 건장하게 하고 과음하면 몸을 손상한다"고 했다. 부득이 하게 꼭 마셔야 한다면 술을 마신 저녁시간과 다음날 오전까지는 적어도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술은 때로 삶의 애환과 질곡을 풀어나가는 묘약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당연히 문제를 일으킨다. 체질과 몸상태에 따라서는 "적당하다"고 여기는 정도의 음주도 해롭다.
예전엔 중국음식점에서 기름기를 씻어내는 설거지를 할 때 밀가루를 풀어 쓰기도 했다. 밀가루는 입자가 미세해 표면적이 많아 기름과 결합하기 좋다. 밀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하면 반죽할수록 찰기가 더한다. 그 옛날 중국집에서 만든 수타면은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그러나 쫄깃한 면은 소화에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이 들어간 자장면은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에게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은 아니었다.
밀가루는 동양보다 서구사회 특히 미국, 소련, 호주 등 의 평야지대에서 많이 나는 곡식이다. 재배하는 곳은 벼농사 지대보다 건조한 곳으로, 메마른 초원지역도 많다. 밀가루만 먹게 되면 속이 쓰리고 깍이므로, 서구인들도 우유나 버터, 치즈 등을 같이 먹어 보완했다고 본다. 버터나 치즈가 귀했던 예전의 한국인들은 밀가루 음식인 수제비, 칼국수 등을 여러가지 양념과 국물을 함께 끓여 완충작용을 했다. 밀가루 빵도 효모(이스트)를 섞어서 약간 발효시켜서 만든다. 그리하면 훨씬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이 소화에 부담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또 기름기가 많은 음식, 튀긴 음식 등을 같이 먹지만 않는다면, 한약복용시 밀가루 음식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국음식점 음식들은 대부분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고, 튀기고,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한약의 복용과는 상관없이 이같은 음식은 지나친 섭취를 삼가야 한다.
녹두로 만든 빈대떡이나 숙주나물은 주식에 견줄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다. 그러나 녹두에는 몸속의 독소를 해독시키는 작용이 있어 평소엔 상관없으나, 한약을 복용할때는 한약 효능을 떨어뜨릴수 있기에 지나친 섭취는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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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