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다보면 건망증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나이가 먹으면서 건망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들은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치매와 건망증은 그 원인부터 차이가 있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기억이 잘 되는 않는 현상이다. 그러나 치매는 판단력과 통찰력은 물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전반적인 지적능력의 이상에서 온다. 즉 건망증은 뇌의 신경회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지만 치매는 뇌 신경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건망증의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과도한 정보량이다. 특정한 주제나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써도 건망증이 올 수 있다. 이것은 뇌 손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 많고 기억해야 할 약속이 많다 보니 잊어버리고 혼동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비해 치매는 뇌세포가 외부충격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이 때문에 건망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치매는 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체험한 일, 사건 등에서 일부분만을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식사한 사실은 기억하고 있지만 식사의 내용이나 함께 했던 사람 등을 일부 잊어버리는 것이 건망증인데, 치매는 '식사했었다'는 그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장소나 시간 개념에 대한 장애를 동반하므로 약속한 날짜나 시간을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평소에 자주 놀러 가던 친한 친구의 집을 갑자기 찾지 못해 헤매게 되거나 간단한 암산도 할 수 없고, 판단력이나 이해력도 현저히 떨어지며, 자기가 있는 장소를 알지 못하는 등 점점 기능 장애가 동반된다. 하지만 건망증은 단기 기억력 장애만 나타날 뿐 그 외 판단력이나 이해력 저하 등의 전반적인 지적 기능 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심각한 건망증이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평소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뇌의 활동을 돕는다. ▲책을 읽거나 한 가지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은 두뇌의 기억 능력을 향상시킨다. ▲바둑이나 체스처럼 머리를 쓰는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술, 담배, 커피 등의 기호식품을 과다 섭취하지 않는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기억할 것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기억력 감퇴의 원인을 크게 오장육부 중 심장과 비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심비허약)와 신장의 정기가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경우(신정부족)로 구분한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뇌 안에서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정신력이 약해져 건망증이 심해진다고 본다. 이때는 머리를 맑게 하는 용안육, 백복신, 석창포 등의 한약재를 차로 끓여서 복용하면 좋다.
또한 지나친 성생활과 노화로 인해 신장의 기운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뇌수(뇌의 진액)가 줄어들게 되면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치매가 올 수 있다. 이때는 신장의 기운을 좋게 하는 산수유, 숙지황, 오미자 등을 차로 끓여서 오래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음식으로는 호두, 잣, 검은 참깨, 대추 등의 견과류를 상복하면 머리를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2019-02-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