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 존재한다.
지난 19일자에 보도됐던 '두 자매 47년만에 눈물의 상봉 '기사는 마음을 울린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다가 이 기사를 읽으면서 눈물이 커피잔에 떨어지는것을 주체할수 없었다.
시인 김현승이 '눈물은 옥토에 떨어지는 보석'이라고 했던가.
두 자매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두 자매의 기구한 인생에 마음 아팠고 그들의 활짝 웃는 사진에 또 마음이 아팠으며 자신들을 버렸지만 엄마를 찾고싶다는 그들의 곱게 자란 영혼에 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눈물은 나를 슬프게 하지는 않았으며 올곧게 자란 두 자매의 행복을 바라게 했다.
언니는 두살때, 동생은 불과 2개월밖에 안됐을때 대구의 기차역 대합실 앞에 버려져 고아원에 들어갔다가 각각 벨기에와 미국으로 입양되어 헤어졌다던 자매들,미국에 살고있는 언니는 혹시나 해서 '마이헤리티지 '라는 곳에 유전자 정보를 등록해 두었고 벨기에에 살고있는 동생이 콩팥 제거수술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면서 둘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두 자매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느낀것은 '받아들임의 아름다움'이다.
이들에게 '버려진 인생'이라는 굴레는 이들을 주저앉게 만들지 못했다.
그에 비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들보다 훨씬 나은 조건 속에서도 남을 탓하고 비난하고 돌아서서 스스로를 괴로움 속으로 밀어넣는가.
이들은 그 와중에서도 자신들을 버린 엄마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설령 친모를 찾는다 하더라도 엄마가 나타날수 있을까 그것은 의문이다.
70년대 초반이면 한국사회가 어려운 시절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이 버렸던 딸들이 잘 자리서 다시 자신앞에 나타났을때 엄미로서 어떻게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라기는 콩팥 제거수술을 한다는 동생의 건강이 회복되어서 행복한 자매관계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힘든 역경을 한탄하지 않고 굳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축복 있기를…
2019-02-2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