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합성이 되는 물질이고 비타민은 합성이 되지 않는 물질인데 비타민D는 유일하게 인체에서 합성이 되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동물성인 비타민 D3와 식물성인 비타민 D3의 두가지가 있고 대부분은 햇빛 (UVB)에 노출된 피부에서 콜레스테롤이 결합해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비타민D는 우리 몸에 들어간다고 바로 쓰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비활성 상태로서, 간으로 가서 부갑상선 호르몬의 명령으로만 신장(콩팥)에서 활성형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동안 비타민D 혈중농도 검사 건수가 무려 83배나 증가했고, 2014년도 조사에서는 71세 이상 노인의 40%가 비타민D를 복용하고 있어서 무려 100배의 섭취량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실시된 비타민D 혈중 농도 검사에 들어간 검사비용만 3억2300만달러가 넘었고, 그 횟수로는 수많은 다른 검사들을 제치고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타민D 검사가 만연되어있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비타민D의 처방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들 중의 하나는 비타민D의 혈중농도 기준치의 상향 적용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 비타민D의 효능이 뼈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항염, 항암, 당뇨, 치매에 이르기까지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의 혈중농도를 규정한 것은 미국의 의학한림원(Institute of Medicine)인데 비타민D 결핍증 판정의 기준은 12 ng/mL이고, 적당하다고 평가되는 평균기준은 20 ng/mL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의료기관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30 ng/mL를 결핍증의 기준으로 상향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로 12 ng/mL로 적용하면 전체 인구의 6% 미만에서 발생하는 비타민D 부족증이 70% 이상으로 결과가 바뀐다는 것이다.
그런데, NIH(국립보건원)가 발주하여 2008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에게서 비타민D가 낙상, 골절 및 골손실 감소와 관련된 증가가 없다. 또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발주한 2010년도 발표 논문을 검토한 결과, 영아의 성장과 관련 대부분의 연구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혈관질환에 대해서도 효과가 없거나 확정하기 어려웠다. 이 외에도 체중, 암, 감염질환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고, 임신율, 사망률 그리고 고혈압에 대한 영향은 데이터 자체가 부합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히려 비타민D 과다섭취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50 ng/mL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신장결석, 연부조직석회화, 신장과 심장 부정맥 등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고 식욕감소, 체중감소, 다뇨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비타민D 부족으로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할 때는 2000 IU ~ 5000 IU정도를 약 3개월간 섭취하고 나서, 피검사를 다시 해본다. 그리고 바람직한 수준이 되면, 섭취를 중단하거나 유지 차원에서 1000 IU정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9-04-0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