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는 마을을 이루고 수렵과 채취로 생활을 하는 '바벰바'라는 부족이 있습니다. 어느 날 그들 부족 마을 광장에 한 남자가 서 있고 마을 사람 전부가 남자 주변에 둥그렇게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다름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들에게 잡혀서 끌려 온 현행범입니다. 신기한 것은 마을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른 그를 징계하는 대신 새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면서 한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그들은 이처럼 부족 고유의 의식을 통해서 새사람이 된 것을 인정해주고 축하해준다 합니다. 이때 그곳에 모여든 마을 사람들은 한 사람씩 남자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습지에서 넘어져서 다쳤을 때 나를 부축해 주었어요." "저 친구는 쾌활한 성격이어서 언제나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듣고 웃어줘요" "좋은 화살을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남자의 장점이나 선행을 한 가지씩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범죄자를 앞에 놓고 칭찬 <세례모니>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후 며칠간에 걸친 칭찬 릴레이가 끝나면 그 남자를 중심으로 잔치를 시작합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있은 후 진심으로 새사람이 되어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눈물겨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실제로 '바벰바' 부족사회에서는 범죄 발생률이 극히 적어서 이런 의식 자체가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오늘날 세상에서는 범죄를 예방하는데 있어서 처벌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얘기합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함께 교화를 통해서 잘못을 뉘우치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죄는 오직 용서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용서를 통해서 다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벰바' 부족이 벌로 내렸던 칭찬은 우리에게 큰 울림이 됩니다.
2019-04-1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