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살이 조금 넘었던 찬이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잠을 자거나 밥을 넘길 수도 없었는데 금쪽같은 아들이 생사를 오가는데 잠이 오고 배가 고플 수 없었던 것입니다.
생후 6개월의 동생 헌이는 종일 엄마의 가슴팍에 매달려 지내고 찬이는 항암 부작용에 시달리며 생지옥을 살아야 했습니다.
찬이는 찬이대로 안쓰럽고 동생 헌이는 또 무슨 죄인가 싶어서 짠하고 그야말로 가슴 먹먹한 나날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이대로 눈물만 흘리며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아들을 위해서 정신 차리고 보통 아이들처럼 육아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더 나아가 찬이가 100% 낫는다는 희망을 품고 아들을 사랑으로 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간 수치가 높아져서 얼굴이 노래지고 헛소리를 하던 찬이를 위해 함께 책을 읽으면서 학습용 교구를 가지고 놀아주었습니다.
아이가 꼭 낫는다고 믿으면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병마와 싸우느라 힘들어 하는 찬이에게 유쾌한 엄마로 보이고 싶어서 항상 웃으려 노력했습니다.
엄마의 이와 같은 헌신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요?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찬이는 4년간의 항암치료를 이겨내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고 또래와 마음껏 웃고 뛰노는 행복한 일곱 살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이 땅에 있게 만든 어머니는 세상 그 무엇보다 위대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의 <찬이>가 있기까지 이루신 엄마의 헌신과 사랑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이야말로 참으로 위대한 것임을 넉넉히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2019-05-0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