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평창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화해무드가 조성되었다. 서로 핵폭탄을 쏠 것같이 허장성세를 부리던 트럼프와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내놓을 정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그렇게 숨가쁘게 돌아가던 북미 긴장관계가 해빙이 되는 시점에서 한 언론은 '출발선에 선 한반도 평화버스'라는 칼럼을 쓰면서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았다. "역사 속을 뛰어나가는 신의 옷자락, 문대통령이 잡았다."
하나로 힘을 합친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가슴벅차하던 재미동포들은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2019년에는 통일을 향한 한반도 평화버스가 힘차게 출발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래 교착된 한반도 주변정세는 주지하는 바 그대로 실망적이다.
강경론자 불턴을 상대할만한 협상가 한 사람도 찾기힘든 한국 외교계를 탓할 수 만은 없지만, 우리 민족의 미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난다.
남북한의 우리 민족은 5000년 동안이나 한반도의 주인으로 살아온 유서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평화통일의 해결 당사자가 되어야할 한민족이 왜 미중러일 주변 강국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이해 농단에 휘둘려야만 하는가? 남북한의 미래생존에 안전과 평화는 필수이기에 한반도의 비핵화는 응당 이루어져야만 한다.
5000만 남한 국민과 2500만 북조선 동포와 더불어 해외에는 약 800만의 대한 사람들이 살고있다. 남가주에서 자리잡고 사는 재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어떤 의식을 가지고 예측하기 힘든 한반도 정세에 대처하여야 할까? 그동안 남가주 풀뿌리 통일운동단체인 AOK(Action for One Korea) 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인연으로, 원코리아 통일아카데미 출범에 참여하게 되었다.
상해 임시정부 출범 100주년을 맞아 남북한 통일과 평화공존의 상생시대를 열기위해 재외동포들이 어떤 역사의식과 실질적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한다.
오는 21일 부터 6주간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반, 사우수 배일로 대학에서 진행되는 미주 동포를 위한 통일아카데미 시리즈 강좌에는 김용현, 박대명, 김효정, 김창옥 등 언론계, 학계 한미중일 시사 전문가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연속 강좌 마지막 날인 6월 25일에는 클레어몬트 대학의 민경석 교수 등 기독교, 불교, 민족종교계 인사들이 함께 자리를 하여 통일 이후의 남북 종교 문화 화합에 대해 대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남가주 일대의 여러 단체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바이다.
2019-05-1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