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유명인들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그 모습을 SNS에 올렸습니다. 마르크 뤼터 총리, DJ 아민 반 뷰렌, 윈드서핑 금메달리스트 도리안 반 리셀버지 등 남성들도 동참한 가운데 갖가지 색상의 매니큐어를 칠하면서 참가자들마다 밝은 표정과 함께 행복해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테인 콜스테렌'은 여섯 살의 나이에 뇌종양 판정을 받고 1년도 남지 않은 시한부 생을 선고 받았습니다. 보통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어른이라 할지라도 두려워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는 달랐습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처럼 병으로 아파하는 다른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그 대가로 한번에 1유로를 기부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은 네덜란드 전역을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뜻으로 손에 매니큐어를 발랐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이 무려 250만 유로 (약 32억원)이었는데 전액 폐렴 아동의 치료비로 기부되었습니다.
테인은 일곱 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2017년 7월 7일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값지고 아름다운 사랑을 세상에 남겼습니다. 고통 속에 있으면서 이웃의 아픔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섯 살의 어린 소년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한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인 일입니다.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보면 "한 개의 촛불로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촛불이 되어 이웃을 가득 비추기 원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품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9-05-23 00:00:00